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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파파 리뷰/레스토랑 탐방

대구 달고떡볶이, 아직도 1인분에 1000원?

by 꿈이파파 2020. 11. 25.

 

"아직도 1000원짜리 떡볶이가 있다구요?"

천원밖에 안한다고 우습게 봤다가 '단골 되기 십상'

 

 

고등학생 때 처음 방문한 이후 어느덧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천원만 쥐고 있으면 시장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참 많았습니다.

 

김밥 한 줄, 떡볶이 1인분, 오뎅 3개, 순대는.. 제 기억으론 1500원?에서 2천원 정도는 줘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 계란 3알도 천원이었네요.

 

기껏해야 군것질거리일뿐이지만 학생 때는 뭐 저렇게 먹을 수 있으면 그날 하루만큼은 나름 일진 좋은 날(?)이곤 했더랬니다.

 

 

 

 

요즘요? 요즘 천원짜리 떡볶이가 어딨을까요?

 

2020년 오늘, 누군가가 천원짜리 떡볶이를 판다고 하면 괜시리 의심부터 들 거라 생각합니다.

 

'보나마나 싸구려 아니야'

'중국산 고춧가루 쓰겠지'

 

 

 

근데 시장 어딘가에선 아직도 1인분에 천원주고 먹을 수 있는 떡볶이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양은 줄었답니다. 가게 운영을 위해선 당연히 그렇게 하셔야 하는 게 맞구요.)

 

 

그것도 1,2년 반짝 떴다 사라지는 가게가 아닌 4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장사하고 있는 진짜 '분식집'에서 말이죠.

 

 

그리고 몇 년 전에 백종원 3대천왕 티비프로그램에서 백종원님이 직접 다녀가신 후론 더욱 더 유명해진 '그 집'.

 

'달떡'으로 더 유명한 대구 달고떡볶이입니다.

 

 

 

 

가게 들어가면 벽면에 백종원님께서 쓰신,

'달떡! 여전히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인이 붙어있는데 센스없게 그것도 한장 못 찍어왔네요.

(다른 블로거분들은 다 찍고 올리시던데...)

 

 

 


가게 위치

2호선 두류역 7번 출구로 나오셔서 골목 안으로 들어오시면 바로 신내당시장이 보입니다.

 

 

 

사실 예전엔 시장에 들어서면 '달떡'이라고 붙여놓은 분식집이 3~4개 정도 되었고 처음 찾아갔었을 땐, 여기 맞나하고 갔다가 잘못 들렀던 적도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요즘엔 '달떡'이 2군데밖에 없답니다.

 

 

왜 '달떡'으로 불리냐 하면 바로 건너편에 달성고등학교라는 학교가 있습니다.(줄여서 달고)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와서 사먹었길래 가게들이 전부 '달떡'으로 상호명을 정한 건지...

 

(하긴 저 역시 야자 째는 날(?)이나 토요일은 버스까지 타고 와서 사 먹었을 정도였답니다.)

 

물론 옆가게 떡볶이도 맛있을 테고 오랜 세월동안 운영해 오셨음은 맞지만, 제가 소개해 드릴 것은 '원조' 달떡입니다. 이름이 '원조 80달떡'이었습니다. 이름을 보니 아마 1980년부터 운영을 해오신 게 아닌가 합니다.

 

 

 

아주머니 한 두 분이 아닌 최소 3 ~ 4분께서 계시는데 각자 담당하시는 파트가 있습니다.

 

떡볶이 냄새 맡는 순간 사진 찍을 의욕은 이미 상실해 버렸기에 얼른 주문하고서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래쪽 콩알만하게 백종원님 사인이 있습니다!

 

흐릿해서 잘 안보이실 테니 다시 한번 읊어드리겠습니다.

달떡! 여전히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3대천왕 출연과는 무색하게 사람들은 15년 전에도 많았고, 7년 전에도 많았고,

그리고 오늘도 많더라구요...

 

 

 

 


(주의 :: 배고파 질 수 있음)

 

 

달떡 작은 사이즈 하나랑 순대 1인분 주문했습니다.

 

 

 

(자꾸 '옛날, 옛날'하면서 옛날과 비교하니 진짜 아저씨 같네요...)

 

옛날에는 1인분 시키면 만두 3 ~ 4개에 떡 15알 정도는 줬었던 거 같아요(대단한 기억력).

1인분만 시켜도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 가니 그래도 만두 하나 끼워주신 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달떡 떡볶이 특징을 한 단어로 풀자면 '국물 떡볶이'입니다. 

 

고춧가루와 마늘이 듬뿍 들어간 국물은 만두 찍어먹으라고 저렇게 많이 주신답니다. 떡 자체 식감이 엄청 쫄깃하다던가, 양념이 놀랄 정도다 급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아마 마늘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그것 때문인지 오히려 마늘 덕분에 무난하게, 질리지 않고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름에 튀긴 만두는 안에 당면만 들어있습니다. 완전 바삭바삭한 식감이 아닌 적당히 크리스피하면서 납작만두처럼 쫄깃쫄깃한데요. 국물에 흠뻑 적셔서 먹는 게 이 분식집 룰입니다.

 

 

 

순대는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 같습니다.

 

떡만 먹으면 질릴 수 있으니 중간중간에 순대 한입씩 먹어주니 좋더라구요. 다만 간은 너무 퍼석해서 먹기가 다소 힘들었습니다.

 

 

괜히 블로그에 올린답시고 사진 찍었다가 보고 있으니 배고파지네요.

 

 

 

 


저날 먹었던 게 성이 안찼던지 며칠 후 또 한번 더 가서는 작정하고 잔뜩 포장해 와 가족과 함께 먹었답니다. (저렇게 해도 만원!)

 

 

 

 

 

이렇게 대구 두류동 달떡 탐방을 마칠 텐데요.

 

천원밖에 안한다고 우습게 봤다가는 '단골 되기 십상인' 저의 오랜 단골집, 대구 달고떡볶이였습니다.

(근데 사장님은 저 모르세요)

 

 

**다음 포스팅에선 10살때부터 다녔던 떡볶이집, 하지만 폐업하신 '유명한 떡볶이'에 대해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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