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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파파 리뷰/레스토랑 탐방

이치란 라멘 ::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일본 돈코츠 라멘

by 꿈이파파 2020. 10. 2.

 

 

 

 

안녕하세요 꿈이파파입니다.

 

 

오늘은 포스팅 전 미리 사과 아닌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레스토랑 탐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처음 포스팅을 하게 되었는데 사진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진보다는 글로써 좀 풀어나가야 할 것 같네요. 왜 사진이 없냐에 대해선 뒤에서 좀 더 자세하게 풀어나갈 것이지만, 딱 2가지만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대기줄이 사악하게 길기 때문에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극도로 허기짐

           2) 가게에 들어서게 되는 순간 돈코츠 육수 우리는 냄새에 푹 빠지게 되며 이내 다른 모든 걸 잊게 됨

 

 

도대체 무슨 레스토랑을 리뷰하길래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바로 그 레스토랑. 이치란입니다.

 

 

출처 : ichiran.com

 

일본 후쿠오카 시에 본점을 두고 있는 프렌차이즈 라멘 회사로 그 처음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이치란은 시그니처인 빨간 소스를 그때부터 올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추를 베이스로 약 30가지 재료가 들어갔다고 말하고 있는 이 소스는 자칫 질릴 수도 있을 법한 돈코츠 육수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너무 홍보성 멘트처럼 보이지만 저 직원 아닙니다^^;).

 

 

출처 : ichiran.com

 

가운데 있는 빨간 게 바로 그 '시크릿 소스'랍니다. 보고만 있어도 침이 꼴딱 넘어가는군요.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뉴욕, 홍콩, 대만에 그 분점을 두고 있는데 저는 2017년 오사카에서 한 번, 그리고 얼마전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 번 이렇게 총 2번을 다녀왔습니다. 한번 먹기로 결심했다면 최소 30분은 줄 설 각오를 해야 하는 레스토랑으로 점심시간이 지났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큰코를 닥치게 되었답니다.

 

 

이치란 오사카점

 

위 사진은 2017년 겨울, 오사카에 갔을 때 먹었던 돈코츠 라멘입니다 :) 콜라겐 듬뿍 담긴 진한 돈코츠 육수를 마시고 있노라니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아 풀리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본 제공되는 면으로는 부족해 면을 추가해서 먹으니 딱 맞더라구요.

 

 

 

 

이치란 대만 타이베이점

 

그럼 제가 대만에 있었을 때 갔었던 이치란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만에는 이치란 매장이 총 2개가 있는데요. 제가 간 곳은 2017년도에 처음으로 개장한 대만 분점 1호점입니다. 2개 매장 모두 타이페이101이 있는 신의구(信義區)에 있답니다. 심지어 매장 간 거리도 아주 가깝다는 걸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가는 방법은 타이페이101 지하철역에 내리셔서 5분 정도 걸으시다 보면 금방 찾으실 수 있으십니다.

 

 

비가 주룩 내리던 오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금방 찾냐구요? 이곳 신의구 쇼핑몰 거리에선 줄이 주욱 서 있는 레스토랑을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죠 ^^

 

 

 

레스토랑 입구입니다. 붉은색의 화려한 간판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답니다.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는데 다 먹고 나오니 한 명도 없더라구요.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잠시동안 손님을 받지 않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직원이 메뉴판을 나눠주는데요. 사실 메뉴판이라 하기엔 라멘 종류가 한가지밖에 없긴 한데, 대신 육수 농도 / 면 삶기 조절 / 매운 맛 조절 등 본인 입맛에 맞게 라멘을 커스터마이징을 한다고 보시면 되실 듯합니다.

 

출처 : ichiran.com

면 종류 / 돈코츠 농도 / 지방 농도 / 챠슈 / 파 / 시크릿 소스 / 마늘을 취향별로 고르실 수 있답니다. 희한하게도 대만 분점에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으니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덕분에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답니다^^

 

 

차례가 오면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착석을 하게 됩니다.

 

출처 : ichiran.com

 

이치란 라멘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시크릿 소스뿐만이 아니라 바로 이 독서실 책상 같은 1인 공간에서의 식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 오사카점에 갔었을 때 참 독특하다 생각했었는데, 이게 대만에서도 똑같은 인테리어로 지어져 있었으니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이 팬데믹 시대에는 최적의 식사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악한 대기줄 때문에 사실 그렇게 이상적이다고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긴 대기줄에 지쳐있다가 자리에 앉게 되면 안락한 기분이 들뿐만 아니라 온전히 나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은밀함을 느끼는 것 또한 큰 특징입니다. 테이블엔 정수기가 있어 언제든 물을 따라 마실 수 있습니다.

 

주문한 라멘은 어떻게 나오냐고요? 앞에 가림막이 걷히면서 직원이 숟가락이 꽂힌 라멘 그릇을 올려준답니다. 자 이젠 사진이고 뭐고 온전히 맛에 집중을 할 시간입니다^^

 

 

 

전달받은 라멘입니다. 제일 위 오사카 분점에서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갈하게 담긴 면, 쪽파 듬뿍, 시크릿 소스, 차슈 전부 다 똑같이 담겨 있었습니다 :)

 

깊고 진한 육수와 탄력있는 면, 야들야들한 차슈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에 감탄한 나머지 행복한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와이프도 웃으며 '맛있다'라는 말밖엔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고는 각자 맛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식사 시간은 10분 정도로 아주 짧습니다. 대화도 필요없고 온전히 먹는 데에만 집중하다 보면 금세 먹게 되더라구요. 역시나 면을 다 먹고 나니 조금 아쉬워 면 하나를 더 추가했었습니다. 육수는 추가할 수 없으므로 면 추가를 하시려면 분배를 잘하셔서 드셔야 합니다 ^^

 

 

돈코츠 라멘 2그릇에 반숙 계란 하나 추가, 면 추가해서 대만달러 672원 나왔습니다. 한화로 약 2만 7천원이 하니 꽤나 비싸죠? 오픈빨도 아니고 들어선 지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보고 있노라면, 라멘 하나로 사람들 시간과 돈을 사는 '이치란'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팅 하는 동안 추석 연휴도 새카맣게 잊고 라멘에 푹 빠져있었네요 ^^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쉬운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바람이 있다면 한국에도 분점이 서너곳 정도 있었으면 하네요.

 

 

다행히도 고양 스타필드의 PK마켓이라는 곳에서 이치란 라멘 패키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벌써 한 팩 사놓고 다 먹었는데요. 이 패키지 라멘 맛은 어떨지 다음번 포스팅에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치란 라멘 포스팅이 맛있어 보이셨다면 공감 한번 꾹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직원 아니에요)

 

 

남은 추석 연휴 동안 맛난 거 많이 드시며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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