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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파파 리뷰/생활용품

몰스킨 클래식 포켓 노트 :: 6년간 사용해 오면서 느낀 점

by 꿈이파파 2020. 9. 21.

안녕하세요. 꿈이파파입니다.

 

 

오늘은 제가 쓰는 노트에 대해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노트나 다이어리 쓰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바로 몰스킨(Moleskine) 노트입니다.

 

출처 : moleskine.com

우선 몰스킨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100년 넘은 역사의 브랜드’

‘20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던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어니스트 헤밍웨이, 브루스 채트윈 등 위대한 에술가들이 사랑했던 노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앤 해서웨이가 들고 다니던 노트'

 

 

네, 그렇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19~20세기에 예술가들, 특히 파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노트의 모양을 몰스킨이라는 회사가 ‘재현’한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의 노트 :: 출처 artntip.com

 

몰스킨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의 브랜드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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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노트북 (Legendary Notebook)

 

과거 2세기 전 프랑스 파리 작은 문구점에서 판매되던 이름 없는 노트북.

 

단순하지만 둥그렇게 처리된 모서리와 엘라스틱 밴드 그리고 확장형 메모 포켓은 … (중략) … 당시의 예술가와 사상가들은 이 노트북에 매료되었다. 그 노트를 사랑했던 이들 중에는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브루스 채트윈 등이 있었으며 … (중략) …

 

몰스킨은 이 전설적인 노트북의 상속자이자 계승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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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구매했던 클래식 하드커버 라지사이즈(좌측)와 비교

 

 

몰스킨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노트를 ‘이어받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어 우리들에게 그 가치를 인식시키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몰스킨은 1997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우리가 알고 있던 ‘100년 역사의 브랜드’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그래도 20년이 훌쩍 넘은 브랜드네요^^).

 

 

 

 

몰스킨 브랜드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구요. 이어서 저 꿈이파파의 몰스킨 노트 구매 후기 및 리뷰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몰스킨을 알게 된 건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갔던 2013년도였습니다. 

 

 

2013년 당시 이탈리아 룸메이트가 썼던 몰스킨 포켓 노트

 

백팩커에서 생활할 당시 제 룸메이트였던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서핑을 좋아하던 이 친구는 어딜 가든지 항상 이 노트를 꼭 들고 다니더라구요. 야외에서 바베큐를 하러 갈 때도, 일 끝나고 맥주 한잔 할 때도 테이블 옆에 두고선 갑자기 뭐가 떠올랐는지 펼쳐놓고 끄적이다던가, 노트를 보며 생각에 잠기곤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저도 노트에다 뭘 끄적이는 게 습관이던터라 호기심이 갔고 어떤 노트인지 물어봤었습니다. 몰스킨이라는 노트고 호주로 떠나는 날 누나한테 선물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한 손에 꼭 들어오는 사이즈에, 반들반들 가죽 같은 표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력적이었던 건 검정색 밴드였습니다. 노트를 펼칠 때 밴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쓱 빼내곤 다시 걸어잠그는 그 친구의 무심한 듯한 동작에 매료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죠.

 

 

그렇게 한국에 돌아온 뒤 저는 첫 몰스킨 수첩인 <클래식 포켓 노트 하드커버>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2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라 망설여졌던 건 사실입니다. '다이어리도 아니고 포켓 수첩에 무슨 돈을 2만원씩이나…'하는 갈등은 있었지만 어쨌든 사고 난 뒤부터는 돈 아깝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라구요.

 

 

다만 처음에는 '비싼 노트이니만큼 가치 있는 걸 적어야 한다’라는 강박 때문에 오히려 필기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됐던 건 사실입니다. 혼자 그 노트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나가고자 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어떠한 강박에 사로 잡혀 한동안은 괴로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홋카이도 가서 먹었던 초밥에 대해 적었었네요 

 

그 후 저는 3권의 몰스킨 노트를 더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오늘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4권 중 마지막 4번째 노트에 대해 한번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구매하게 된 계기는 간단합니다. 한동안 끄적이는 것을 하지 않다 보니 노트에서도 자연스레 멀어지더라구요. 그런던 작년 어느날 무슨 느낌이 왔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그 느낌을 간직한 채 곧바로 쿠팡을 통해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느낌이 지름신이라고 누가 말해주더군요)

 

 

당시 몰스킨 공식 홈페이지나 교보문고보다 6천원 정도 저렴했던 가격이라 왠일이냐며 1초의 고민도 없이 주문을 했었습니다. 그 후 1년간을 써오면서 느꼈던 점이 있었습니다.

 

 

“싼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몰스킨이 이탈리아 브랜드지만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맡아 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허나 몇 년전부터는 그 품질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았다고 하던데요. 사실 종이 품질에 대해 그다지 예민하지 않았던 저로써는 문제점에 대해선 못 느꼈고 그저 잘 써오고 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번 쿠팡에서 구매했던 제품은 다소 실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써왔던 3권의 몰스킨 수첩과는 다르게 종이 질 퀄리티가 아주 떨어짐을 발견했었는데요. 부드러우면서도 다소 묵직한 느낌의 재질이 아니라 한 장 한 장이 팔랑팔랑거릴 정도로 얇은 종이가 만져졌습니다. 거기다 다림질 한 것마냥 아주 뻣뻣한 종이들이 제가 아는 그 몰스킨 커버 안에 들어있었는데요.

 

 

클래식 하드커버 라지 내부 : 사진상으로는 판별이 힘들지만 퀄리티가 확실히 다릅니다

 

돈을 떠나서 오랫동안 소장해야 하고 싶기에, 그래서 고르고 골라 선택한 것이 몰스킨 수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매장 판매가 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저품질의 노트를 몰스킨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었으니 팬으로써는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몰스킨이 왜 쿠팡에서 일반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걸 의심도 안 해보고 산 제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애용하며 쓰는 노트에 다소 부정적인 평을 적는 것이 썩 기분이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럼 이번 쿠팡에서 산 클래식 노트 포켓사이즈에 대해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을 하고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몰스킨은 예전부터 다양한 사이즈와 색상들로 구성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더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요(가격도 일반 클래식 시리즈보다 비쌉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완전 검정색 무지의 클래식 시리즈입니다.  

 

 

딱딱한 겉표지의 하드커버이고, 부드러운 소프트커버도 있답니다. 총 192장의 줄이 그여진 룰드(Ruled) 종이와 함께 몰스킨  시그니처인 고무 밴드가 있습니다.

 

 

두께는 이 정도 되네요

 

 

 

몰스킨의 또 다른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뒷면 수납 포켓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여행 중 찍은 사진, 기차표, 명함 같은 걸 수집해서 넣었는데요. 넉넉하다고 느낄 만큼 꽤나 크지만, 자칫 너무 많이 넣게 되면 노트 자체가 불룩해질 수 있답니다 :)

 

 

 

노트 제일 앞면을 보시면 몰스킨의 또 다른 특징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바로 노트를 잃어버렸을 경우 받는 주소와 찾아준 이에 대해 금액으로 얼마를 보상해 줄 거다를 기입하는 란이 있습니다.

 

 

별 거 아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몰스킨이라고 다 똑같은 노트가 아니라 노트 한 권 한 권에 대해 그 가치를 주인 스스로가 부여하는 상징적인 페이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세심함을 보며 몰스킨의 브랜드 마케팅은 참으로 대단하다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네요.

 

 

 

다만 사용하며 아쉬웠던 점이 한가지 있다면 바로 ‘글자비침’인데요.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글자비침 현상은 모든 노트에나 있긴 합니다. 허나 비슷한 사이즈의 무인양품 노트와 비교해 봤을 땐 글자비침이 상대적으로 더 진하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각종 자질구레한 점들이 보이긴 하지만 몰스킨 브랜드 자체가 좋아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 말고도 꽤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 그렇지 않았다면 포켓 노트 하나에 2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이 브랜드는 진작에 사라졌을 테니깐요.

 

 

쓰는 사람 모두 각자 자기 노트에 특별한 가치와 고유의 브랜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몰스킨은 계속 몰스킨으로써 우리 곁에 남아있게 될 것 같습니다.

 

 

아, 덧붙여 앞으로는 품질도 좀 더 개선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다음번엔 제발 좀 좋은 걸로 뽑히기를^^).

 

 

 

 

노트 하나 포스팅하면서 이렇게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 오랜 기간 동안 써오다 보니 이것저것 할 말이 많아진 어느 평범한 아저씨의 리뷰였습니다. 댓글은 언제든 환영하고 있으니 마구마구 남겨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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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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