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제주도 갔다 오셨잖아요. 부산에서 출발하려고 했더니 예약 시간이 안 맞고, 목포까지 가기엔 좀 멀더라구요.
그때 어디에서 출발해서 다녀오셨댔죠?"
3월 중순쯤 새로 산 차타고제주도 갈 거라며 어린애처럼 들썩거리던 P라는 후배가 저에게 이렇게 묻더라구요.
어떻게 갔는지를 알려줬고, 며칠 뒤 커피 하나 들고 환한 얼굴로 찾아와선 너무 좋았다며 고맙다라는 겁니다. 멀미가 심한 편이라 배타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진짜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 하더라구요.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5시간 반 걸릴 거 3시간 30분밖에 안 걸리니 이런 게 꿀팁 아니고 뭐겠는가 해서 이곳에다 짧게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고흥에서 차타고제주도 루트>
여수에서 출발하면 5시간 30분 걸린다던데...
고흥에선 3시간 반만에 도착
내 차 타고 가면 렌트카보다 비싸지 않나요?
운항 거리 짧아 기본 운임부터 저렴
승용차량 20% 할인 + 운전자 및 동승자 1인 50% 할인 이벤트
우리 큰 애랑 제가 멀미 진짜 못 참아요...
태평양 횡단하는 튼튼한 선박 + 스테빌라이저 장착으로 멀미 최소화
전라남도에 여수 말고 반나절 정도 놀 만한 곳 없나요?
한국의 '하롱베이' 고흥은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
봄바람이 불어오고, 국내 어디 여행 갈 만한 곳 없을까 찾아보고 있었다던 후배 P.
(편의상 P로 지칭하겠습니다)
비행기 타고 해외에 나가긴 아직까진 어려운 상황이고, 그러다 눈에 들어오게 된 게 제주돈데 내 차타고제주도 가는 방법이 있대서 이리저리 폭풍검색을 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살고 있는 P는 당연히 가장 가까운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알아봤는데, 글쎄 반나절이 넘게 걸린다는 겁니다. 거구의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멀미는 진짜 못 참는다면서, 이거 말고 다른 옵션 없을까 해서 찾던 도중 제가 차끌고 갔던 게 생각나 급히 연락을 했다고 하는데요.
보통 여수에서 많이들 간다지만, 요즘 같을 때 사람들 북적이는 곳 가기란 사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황금 같은 휴가철에 가는 여행인데, 코로나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돌아다니다 보면 오히려 안가느니만 못한 그런 여행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여수가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임은 틀림없지만, 배타고 제주도까지 가기엔 좀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죠.
우선 운항 시간만을 봤을 땐 거의 6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쁜 직장인들이 시간 쪼개서 휴가 가는 건데, 왔다갔다 하는 데만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말 텐데요.
다행히도 고흥에서 출발이라는 옵션이 생겨남에 따라 왕복 운항을 무려 4시간이나 세이브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고흥 녹동터미널에서 제주도까지 가는 데 타는 배는 아리온제주호라고, 태평양 횡단을 위해 설계된 선박입니다. 모든 배들이 물 위에 뜬다고 해서 드넓은 태평양을 다 횡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어마어마한 파도의 힘을 견디기 위해 사용되는 철판 두께부터가 연안용 배들과는 비교도 안된다고 하는데요. 두툼한 외관 때문에 타 여객선들과 비교했을 때 그닥 멋이 없을 수 있겠지만, 바다를 건너는 것이니만큼 안정성을 가장 우선시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배 안에 파도의 흔들림을 잡아주기 위한 스테빌라이저라는 장치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P는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 이 기능이 있는지 몰랐지만, '멀미가 안나서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연신 남발했던 게 바로 이 스테빌라이저 덕분이었다는 거죠.
물론 저도 배멀미에 적지 않게 민감한 편인데 큰 불편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음은 물론이구요.
여수에서 출발하는 배편과 비교했을 때 운항거리가 훨씬 짧다보니 기본 운임도 많이 저렴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차타고제주도 가는 분들께 희소식이라면 현재 승용차량 20% 할인에다 운전자 및 동승자 1인까지 50% 할인하는 이벤트 기간이라는 것! 홈페이지를 보니 이벤트 기간이 8월 31일까지라고 해요.
(전화 통해서 배편 문의하게 되면 추가 할인 혜택이 있다는 걸 P한테 말해줬더니, 좀 더 할인받아서 다녀 올 수 있었다네요)
사실 P가 말하길 싸고 빠르게(그리고 멀미없이!) 제주도까지 가는 것도 좋았다지만, 고흥이라는 곳을 알게 된 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기억으로 남았다고 해요.
제주도야 처음 가는 사람들이라면 워낙 많은 기대를 갖고 가기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가 좀처럼 쉽진 않지만, 고흥은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어 이런 곳이 있었네!' 하면서 오히려 반색하며 둘러보는 관광지이기도 하답니다.
고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적인 관광지인 베트남 '하롱베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하는 곳이기도 해요. 사람들이 많아 북적였던 제주도보다 한적한 이런 곳을 더 좋아한다는 P는 모처럼 마스크 쓰지 않고도 걸을 수 있었다며 자랑아닌 자랑도 늘어놓더라구요.
제가 P에게 추천했던 여행 코스는 대략 이랬었는데요.
정오 무렵 여수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구경 좀 하다 해질녘쯤에 길고 긴 다리를 건너 고흥으로 넘어가라고 권했는데요. 이 해질녘 바다를 보며 드라이빙했던 게 정말 예술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P뿐만 아니라 뒷자석에 함께 타고 있던 애들도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느라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해요.
오히려 제주도보다 이 다리 건너면서 찍은 사진이 더 많았다며 흥에 차 오르던 P에 대한 얘기는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P도 그렇고 소형차를 타고 갔었는데요, 대형카나 캠핑카도 문제없이 가져갈 수 있다고 해요. 거기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배 운항 시간도 짧고 하니, 더더욱 이 고흥 출발 아리온제주호 타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댓가성을 받았으나,
단순한 광고가 아닌 필자가 공들여 작성하고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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